여름이면 누구나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계곡이나 바닷가처럼 혼잡한 곳보다는, 고지대에 위치한 한적한 산간 마을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해발 500m 이상 고지대는 일조량은 충분하면서도 기온은 도심보다 5도 이상 낮아 ‘천연 냉방지대’라 불릴 만큼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꼽힙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고지대 피서지 5곳 – 평창, 무주, 봉화, 태백, 영월 – 을 소개하며, 각 지역의 특징과 여행 팁을 안내해드립니다.
1. 평창 – 고랭지 채소의 고장, 고요한 여름 숲
평창은 강원도 중앙부에 위치하며, 평균 해발 700m 이상의 고지대입니다. 대관령, 진부면, 봉평면 등 지역 대부분이 산악 지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여름철에도 평균기온이 21~23도 수준에 머물고, 특히 새벽에는 17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피서지로는 '대관령 양떼목장', '휘닉스 평창', '봉평 허브나라' 등이 있습니다. 양떼목장은 해발 850m 고지에 위치하여, 바람이 상쾌하고 태양이 내리쬐어도 습하지 않습니다. 봉평은 메밀꽃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철에도 허브 향이 가득한 정원과 시원한 그늘이 있어, 도시의 무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또한, 평창은 다양한 고랭지 농산물로도 유명한데, 고랭지 배추와 감자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안성맞춤입니다. KTX를 통해 진부역까지 접근이 가능하며, 시외버스와 렌터카 이용도 편리합니다.
무엇보다 관광지가 분산돼 있어 여름철에도 혼잡하지 않고, 조용한 자연 속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입니다.
2. 무주 – 덕유산 품은 레저 천국
무주는 전라북도 동북부에 위치하며, 덕유산 국립공원을 품고 있는 대표적인 고지대 피서지입니다. 무주읍, 설천면 등은 해발 600~800m에 분포하며, 여름철 평균기온은 22도 내외입니다.
특히 ‘무주구천동 계곡’은 길이만 33km에 달하며, 고산지대에서 흘러내리는 청정한 물이 시원함을 극대화합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는 도보로 2시간 이상 걸릴 수 있으나, 그늘이 많고 기온이 낮아 한여름에도 쾌적합니다.
무주리조트에서는 여름철에도 케이블카 운영을 통해 향적봉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1500m 고지에서 내려다보는 산야는 더위를 잊게 합니다. 자전거, 카약, 글램핑 등 레저 인프라도 우수하여, 활동적인 피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됩니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는 여름철 최대 행사 중 하나로, 자연 생태와 지역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방문 시기를 맞추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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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봉화 – 전국 최저 기온의 청정 고장
경북 북부에 위치한 봉화군은 ‘여름철 기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실제로 석포면, 춘양면은 해발 600m에 8월 평균기온이 20~21도에 불과합니다.
이 지역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춘양목 군락지, 분천 산타마을 등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수목원은 1,000m 고지에 위치해 있어 새벽엔 긴팔을 꺼내야 할 정도로 시원하며, 낮에도 25도를 넘지 않습니다.
계곡이 넓고 물이 차가운 ‘내성천’이 흐르며, 물놀이와 캠핑 모두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적합합니다. 전통 마을인 ‘닭실마을’도 근처에 있어 역사와 문화 체험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순 피서를 넘어선 여행 코스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
봉화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다소 낮지만, 자차 이용 시 영주를 거쳐 접근이 가능하며, 관광객이 몰리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숨은 피서지입니다.
4. 태백 – 석탄의 도시에서 피서 명소로 변신
강원도 남동부에 위치한 태백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평균 해발고도가 700~900m에 달하며, 해발 1,000m 이상의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여름철에도 체감기온이 18도 이하로 내려갑니다.
태백의 여름 피서지는 대부분 고산 기후와 함께 ‘풍경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대표적으로 ‘태백산 국립공원’, ‘용연동굴’, ‘황지연못’, ‘검룡소’ 등이 있습니다. 특히 태백산 등반은 한여름에도 뜨거운 햇살을 느끼기 어렵고, 정상에서는 안개와 구름 사이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태백은 여름철에도 강수량이 적은 편으로, 습하지 않은 쾌적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시내 중심은 소도시 형태로 형성돼 있어 숙박, 음식, 교통이 편리하며, 철도망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태백시는 최근 ‘여름 눈꽃축제’, 야간 조명 퍼레이드 등을 통해 계절 관광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어, 도심 피서에 싫증을 느낀 이들에게 새로운 여행지가 될 수 있습니다.
5. 영월 – 산, 강, 계곡이 어우러진 고지대 힐링지
강원도 남서부에 위치한 영월은 해발 500~700m의 완만한 산지가 펼쳐진 고지대 마을입니다. ‘동강’과 ‘주천강’이 지역을 감싸며 흐르며, 계곡과 강이 공존하는 독특한 지형으로 여름철 자연 피서지로 손꼽힙니다.
‘동강래프팅’은 여름철 대표 액티비티로, 시원한 물살과 협곡 사이를 달리는 쾌감이 무더위를 날려줍니다. ‘선암마을’, ‘김삿갓 유적지’, ‘청령포’ 등 고요한 문화 관광지도 다수 존재해, 시끌벅적한 피서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지역입니다.
영월은 밤낮 기온 차가 크고, 평균 습도가 낮아 기온 대비 체감 시원함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숙박은 펜션, 글램핑, 전통가옥 체험까지 다양하며, 최근에는 SNS 인플루언서들이 찾는 ‘감성 캠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KTX 영월역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졌으며, 서울에서 자차로는 약 2시간 30분 소요됩니다. 영월은 ‘문화+자연+시원함’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균형 잡힌 고지대 피서지입니다.
더위와 인파에 지친다면, 올해 여름엔 바다 대신 고지대 산촌을 선택해보세요. 평창, 무주, 봉화, 태백, 영월은 모두 평균 기온이 도심보다 5도 이상 낮고, 계곡·산림·레저를 고루 갖춘 완벽한 피서지입니다. 시원한 바람과 조용한 자연, 여유로운 시간을 원하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