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보통 설악산이나 강릉 해변처럼 육지 관광지 위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해안선을 따라 숨은 섬과 섬 같은 마을들이 존재합니다. 묵호, 초도, 옥계는 그런 대표적인 예로, 조용하고 청정한 환경에서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원도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섬 혹은 섬 같은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하며, 각각의 매력과 여행 팁을 담았습니다.
묵호 – 삶과 예술이 어우러진 항구 마을
묵호는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항구 마을입니다. 행정구역상 섬은 아니지만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삶이 녹아 있어, 도심 속에서 벗어나 섬 같은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묵호를 대표하는 명소는 단연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입니다. 논골담길은 등대까지 이어지는 산동네 골목길로, 예술적 감성이 가득한 벽화와 주민들의 삶을 담은 사진, 문구들이 여행객의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이 골목을 천천히 걷다 보면 동해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에 닿게 되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특히 감동적입니다.
묵호항 근처에는 묵호시장이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활기찬 분위기의 이 시장에서는 제철 해산물은 물론, 지역 특산인 오징어순대, 물회, 생선구이 등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 식도락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숙소는 항구 근처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소형 호텔이 많으며, 묵호역과 가까워 기차를 이용한 1박 2일 여행 코스로 적합합니다. 복잡하지 않은 동선과 따뜻한 분위기, 바다와 예술이 어우러진 묵호는 혼자 떠나는 조용한 여행지로 특히 추천됩니다.
초도 –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조용한 섬
초도는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고성 대진항에서 배를 타고 약 2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외지인의 발길이 적어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으며, 관광지보다는 ‘살아있는 마을’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이 섬은 주민 수 100명 남짓의 작은 규모이지만, 섬 전체에 흐르는 고요함과 바닷바람, 파도 소리는 그 어떤 유명 관광지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청정한 바다, 갯바위, 해안 트레킹 코스가 섬을 한 바퀴 감싸고 있어, 여유롭게 걸으며 풍경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특히 초도의 해안선은 낚시 명소로도 유명하며, 여름에는 스노클링이나 바다 수영도 가능합니다.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숙소는 많지 않지만 가정식 민박이 몇 곳 운영되고 있으며, 식사는 대부분 현지 어민이 직접 잡은 해산물 요리로 구성됩니다. 생선조림, 매운탕, 회 등 간단하면서도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배편 조합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온전한 쉼을 원하는 분들에게 최고의 섬입니다.
옥계 – 조용하고 넓은 해변이 있는 강릉의 끝자락
옥계는 강릉시 최남단에 위치한 해안 마을로, 잘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조용한 바다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숨은 명소입니다. 섬은 아니지만 섬처럼 독립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육지 속 섬’ 같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 명소는 단연 옥계해수욕장과 금진해변입니다. 이곳은 여름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북적이지만, 비수기에는 거의 텅 빈 해변으로 조용한 산책과 명상,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합니다. 특히 옥계 송림숲은 바다를 마주한 나무 숲으로, 걷기만 해도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근처에 위치한 옥계휴게소 전망대에서는 동해의 광활한 수평선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해가 뜨는 이른 아침에는 일출 명소로도 이름나 있습니다. 근처에는 캠핑장, 글램핑 시설도 운영되고 있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하는 조용한 1박 2일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옥계의 음식은 성게비빔밥, 생선구이, 장치찜 등이 대표적이며, 맛도 훌륭하고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숙박은 조용한 바닷가 펜션, 가족형 모텔이 주를 이루며,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자랑합니다.
묵호, 초도, 옥계는 강원도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섬 혹은 섬 같은 해안 마을로,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목적지입니다. 화려한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만큼 여행자의 속도를 낮춰주고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 많은 곳이 부담스럽고, 진짜 자연 속에서 머물고 싶다면 이번 여행은 이 세 곳 중 하나를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요? 바다와 바람, 그리고 조용한 시간 속에서 당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